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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u can't manage what you can't measure" Peter Drucker
야구

[야구 관련 책과 영화] 김성근 감독 인생은 순간이다

by Vitaminymc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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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 교보문고


야신 김성근 감독의 새로운 책
김성근 감독의 야구관에 최강야구 감독을 하면서 느낀 내용을 책으로 냈다.
아무래도 기존 김성근 감독 책과 유사한 내용(에피소드, 생각)도 일부 있는 것 같다.
어쨌든, 김성근 감독의 야구에 대한 애정과 강한 정신력은 대단함을 다시 느낀다.
김성근 감독의 인생관과 실천력을 조금이라도 닮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발행일 : 2023년 11월 15일 (다산북스) / 전자책 발행일 : 2023년 11월 30

지은이 : 김성근

김성근 감독 다른 책

  • 2009년  '야신 김성근 꼴찌를 일등으로'
  • 2011년 '김성근이다, 감독으로 말할 수 없었던 못다한 인생 이야기'
  • 2012년 '김성근 김인식의 감독이란 무엇인가' (김인식 감독 공저)
  • 2013년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 2014년 '세월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 저자 김성근 감독 프로필  ]

책 속의 개인사 내용과 Wikipedia 요약

https://ko.wikipedia.org/wiki/%EA%B9%80%EC%84%B1%EA%B7%BC_(%EC%95%BC%EA%B5%AC%EC%9D%B8)

 

좌우명 : 일구이무 (一球二無)

  • 사인할 때, 꼭 쓰는 김성근 감독의 좌우명
  • '공 하나에 다음 없다'는 뜻
  •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는 뜻으로 김성근 감독은 말함
  매일의 흐름 속에서 자기의 베스트를 다해야 한다.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이번 공을 칠 수 있도록.
야구도 인생도 그렇다.

1941년 10월 30일, 일본 교토 생

1964년 12월 영주 귀국

  • 일본의 비자 정책 변경(관광비자 갱신 불가)으로 영구 귀국
  • 영구 귀구할 경우는 당시 한일 수교 단절로 일본 입국 불가
  • 1965년 1월 한일 국교 정상화로 다행히 일본 가족과 상봉 가능

[ 김성근 선수 경력 ⚾ ]

1959년 재일교포 학생야구단으로 한국 방문

가쓰라고등학교 졸업, 교토 상호차량의 사회인 야구단 입단

1960년 동아대학교 입학, 중퇴

1961년 교통부 야구단 입단, 국가 대표 선발 (12월 아시아선수권 대회 참가) 

1962년 중소기업은행 야구단 창단 멤버

1966년 다년간 팔 통증으로 투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 변경

1968년 은퇴 (27세), 은퇴 후 중소기업은행 은행원 근무

[ 김성근 감독 경력]

아마추어 감독 : 마산상고(1969), 기업은행(1971~1975), 충암고(1976~1979), 신일고(1979~1981)

KBO 감독 : OB(84-88), 태평양(89-90), 삼성(91-92), 쌍방울(96-99), LG(01-02), SK(07-11), 한화(15-17)

  • SK 감독 재임기간 5번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3번의 우승
  • KBO 통산 1384승 달성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 감독 (2012~2014)

NPB 소프트뱅크 코치 고문 (2018~2021), 감독 고문 (2022)

현 JTBC 최강야구 최강몬스터 감독 (2022년 11월 7일 ~ 2024년 2월 현재)


[ '인생은 순간이다' 책 속의 주요 구절 📘 ]

[ 들어가며 中 ]

내가 최강야구에 처음 와서 선수들에게 한 말은 사명감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요즘은 비유하자면 교과서와 참고서가 없는 세상이다. 과거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인생에서 성공하는 법이었다. 답을 모르겠으면 책을 보면 되는 식이다. 그런데 지금은 각자 자기가 가진 재능을 찾아 그걸 자기 나름대로 꽃피워야 한다. 자기가 답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 이런 시대를 살아야 하는 젊은이들이 참 대단하기도 한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젊은 친구들이 포기가 너무 쉬운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정답을 찾기가 어려우니까, 길이 보이지 않으면 쉽게 걸음을 멈춰버리는 것이다.

시련의 시기는 언제나 있었고, 인간은 그 시련을 극복하는 프로세스 속에서 성장했다.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과 이 책을 통해 남기고 싶은 것도 결국 '인생'이다. 나는 야구라는 것으로 인생을 전하고 싶었다. 단순히 이기고 지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세상에 절망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야구에는 '다음 경기'가 있지 않은가.

야구란 정말 인생과 똑같다. 사람이란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고, 생각해야 하고, 거기서 나온 아이디어를 실행하며 살아야 한다. 그냥 사는 인생은 없다.

[ 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 中 ]

오늘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다 보면 어느새 내일이 와 있는 삶을 살고자 했다. 사인할 때 꼭 쓰는 나의 좌우명, '일구이무 一 球 二無'도 그러한 의식에서 나온 말이다. 일구이무란 '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는 뜻이지만, 이는 곧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회란 인생상에 세 번은 온다. 단지 사람마다 그걸 붙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다를 뿐이다. 한 번, 두 번 왔을 때는 놓치고 마침내 세 번째 왔을 때에야 붙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회가 온 것조차 모르고 그저 흘려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 차이는 바로 '준비'에서 온다. 준비가 된 사람은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고, 기회를 잡은 사람은 모든 준비가 된 사람인 것이다.

[ 왜 마흔에 은퇴할 생각부터 하는가 中 ]

프로의 세계에서 오래 살아남는 법

뭘 하든 의식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의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극복이란 개념이 없다.

극복이란 힘들다는 의식에서 발생하는데, 힘들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니 '극복'이라고 할 리가 없다.

의식이 있으면 새로운 길이 보이고 한계도 뛰어넘을 수 있다.

일터란 프로의 세계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젊은 세대가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양보를 할 필요가 없다.

양보를 한다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이야기다. 그러나 아름다운 이야기는 프로의 세계에 없다. 힘이 있는 사람만이 남는 세계다. '이 정도면 되겠다'하는 정도의 의식으로는 프로의 세계에서 세상살이를 해내지 못한다. 이기지 못한다. 뭐든 끝끝내 해내고 말겠다는 의식이 있어야 위기가 와도 돌파하고 헤쳐나갈 수 있는 법이다.

 

목표가 높으면 높을수록 오르기 어렵고 그만한 고통이 있다.

시간도 걸린다. 힘든 게 당연하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제일 베스트는,

힘이 들어도 힘이 든다고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다.

힘들 때도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 파울은 실패가 아니다 中 ]

고양원더스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쌓여 인생을 바꾼다.

한계를 넘으려고 온 힘을 다했던 경험, 뭘 하든 남에게 지지 않을 거라는 마음. 그걸 알려주고 싶었다.

인생 전체를 두고 보면 야구보다도 어마어마한게 귀중한 것이 될 터였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식은 밥을 잘 먹는 사람이 출세한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의 인생은 역정에 몰렸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역경이 왔을 때 포기하는 사람과 거기서 돌파구를 찾아내는 사람의 인생은 시간이 지나보면 엄청나게 벌어져 있다.

역경은 누구에거나 온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넘기느냐가 중요하다. 홈런을 치고 안타를 만들 수 있다면 파울은 몇 번을 쳐도 괜찮다.

[ 부정을 긍정으로 스위치! 中 ]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배운 '아직'의 힘

'2패 했어도 아직까지 괜찮지 않나?'

그 '아직'이라는 한 단어가 퍼뜩 떠오른 순간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 전까지는 계속 '벌써 2패나 했는데 어떡하지' 하며 전전긍긍하다가, '아직 기회가 있다'로 바뀌니 의식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한국시리즈는 7판 4선제, 설사 한 번을 더 진다해도 기회는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순식간에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은 덕에 그다음 시합부터 내리 이겨서 우승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우승에는 '아직'이라는 마음가짐이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 만약 끝까지 '벌써'라는 생각에 매여 있었으면 아마 그해 우승은 없었을 것이다.

살아보니 인생에는 그런 게 중요하다. 버리는 것 말이다. 선입견을 버리는 것, 상식을 버리는 것, 과거를 버리는 것.

고양원더스에 갔을 때도 내가 선수들에게 처음 한 말이 '과거를 버리라'는 것이었다.

"과거에 실수를 했든 실패를 했든 그런 건 다 버려라. 안 될 때, 실패할 때, 아플 때는 자기도 모르게 성장하고 있어. 단지 그 아픔을 실패로 끝내느냐, 시행착오로 바꾸느냐 하는 문제지. 그리고 그건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달려 있는 거야."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과거의 영광도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과거에 성공했다고 해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상대 팀들은 자기들이 왜 졌는지, 저 팀이 무엇 덕분에 이겼는지를 다 분석하고 있는데, 지나간 승리에만 집착하고 있으면 다음 승부는 질 게 뻔하다. 이긴 것은 지나간 것, 대비해야 하는 것은 내일의 것. 그러니 '다음은 무엇일까'를 계속 고민해야 한다. 성공한 순간 과거를 버리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야구는 매일 시합을 한다. 오늘 이겼다고 만족해서 훈련을 게을리하면 다음 날은 어김없이 진다. 어떻게 보면 야구를 했기에 과거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걸 인생으로 배워간 것 같다. 매일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면 오늘 이겼다고 해서 유유자적할 수도 없고, 졌다고 해서 절망할 수도 없었으니까. 연승하고 있다면 언젠가 연승이 끝나리라 각오하고, 연패하고 있다면 반드시 연패를 끝내겠다고 각오하는 것이다. 인생은 오늘, 그리고 앞뿐이다.

이긴 것은 지나간 것, 대비해야 하는 것은 내일의 것.

[ 빗속에서 네 시간이라도 뛰는 마음 中 ]

0.1%를 믿고 꿋꿋이 나아갈 것

수많은 상황과 근거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그 순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게 프로다. 모든 일에는 수간적인 핸들링(Handling)이 필요한 것이다.

 

나는 실력이 모자라다고 해서 선수를 버리지는 않는다. 어떻게든 그 선수가 쓰일 적재적소를 찾아 팀도 살리고 선수도 살린다. 그러나 팀에 해가 되는 존재라면 다르다. 반대로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고 대단한 선수일지라도 팀을 하나로 만드는 데 방해가 된다면 쓸모가 없는 것이다.

[ 만족은 영원히 없다 中 ]

코나미컵 패배에서 SK가 배운 집념

성공하는 사람은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어떤 분야든 거기서 '편하다' 생각하는 순간 끝난다. '이 정도면 잘했다'고 생각하면 기회를 잃어버린다.

빨리 피는 꽃은 예쁘게 피어도 금방 시들어버리니 열심히 피운 보람이 적다. 꽃을 일단 빨리 피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한 번 피운 꽃을 오래도록 예쁘게, 길게 살아 있게 만들어놓은 것이다.

[ 최강야구로 세상에 보여주고자 한 것 中 ]

'돈을 받으면 프로'라는 말이 가진 뜻

"돈을 받는다는 건 프로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시합에서 이겨야 하고, 시합을 봐주는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줘야 한다. 

프로라면 시합에 나가는 매 순간에 그런 의식이 필요하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별명, 잠자리 눈깔 中 ]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어느 순간 미세한 차이가 보인다. 지금까지 왜 내가 제대로 못했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던 건지 깨달을 수 있다. 연습하고 연습하는 속에서 팟 하고 오는 직감이 있다.

[ 야구도 인생도 10cm와 30cm의 승부다 中 ]

차이를 만드는 것은 '진'에 이른 관찰

"첫 단계는 '견(見)', 견학 할 때의 견이다. 말 그대로 보기만 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봐도 아무 생각이나 의문을 갖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사를 이 '견'의 단계에서 바라보는 데 그친다. '왜?'라는 퀘스천 마크가 없는 것이다.

그다음 단계는 '관(觀)', 관광 할 때의 관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고 관심을 갖는 단계인데, 앞에서 말한 사과의 예를 들자면, '어? 사과가 떨어지네?'정도의 생각을 갖는다면 '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관찰의 최고의 경지에 이른 단계가 바로 '진(診)'이다. 진찰할 때의 진으로, 진은 내 눈으로 본 현상 속으로 파고들어 가장 깊숙이 보는 단계다. '왜 사과가 떨어질까? 뭐 때문일까? 무거운 사과가 더 먼저 떨어지나, 아니면 무겁든 가볍든 똑같이 떨어지나?' 사과는 매일 나무에서 떨어지는데 거기에 관심을 갖고 깊이 골몰한 사람은 오직 뉴턴밖에 없었다. 뉴턴은 '진'의 단계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일은 모두 '왜?'라는 퀘스천 마크를 갖고 그 속으로 들어가 깊이 관찰해야 답이 나오는 법이다.

내가 선수들에게 꼭 하는 말이, 그저 내가 시키는 대로 연습만 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평고를 받고 타격을 해서 저절로 나아지지는 않는다. 스스로 관심을 갖고, '아까는 안 되던 게 지금은 왜 되지?', '자세를 낮췄더니 좀 더 타이밍이 맞는 것 같다. 그럼 무릅을 더 굽혀볼까?하며 탐구하고 몰두해야 비로서 문제가 해결된다." 

[ 펑고? Fun go! 中 ]

고난에서 기쁨을 깨닫는 사람만이 한계를 넘어선다

"'펑고 Fungo'라는 단어가 '재미있게 한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이 이해가 되는 것이, 실제로 펑고란 일종의 재미, 즐거움의 경지에 들어가는 일이다. 잡고, 잡지 못하는 사이에 선수들이 육성되어 가고 성장을 한다. 그 '순간'에 얼마만큼 집중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성장하는지도 달라진다. '얼른 연습을 끝내자'하는 마음으로 멍하는 받아차기만 하면 펑고를 500개를 받든 1000개를 받든 달러지지 않는다.

얼마나 집중하고 그 속에 흠뻑 빠져드는지가 펑고의 시작이자 끝인 셈이다. 펑고를 치는 사이에 성장하는 기쁨을 발견해 얼마나 몸에 새기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높은 곳을 목표로 할수록 거기까지 가는 데는 당연히 고통이 따르고 그만큼 오랜 시간이 든다.

엄청난 노력도 필요하다. 그걸 '혹사'니 '희생'이니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 실패하는 순간에도 근거를 찾아라 中 ]

아직도 야구가 어려운 이유

"야구는 매 게임이 순간의 움직음으로 결정된다. 투수가 던진 볼이 타자와 만나는 그 순간 승부가 난다. 

그 때 머릿속에 숫자, 즉 데이터가 떠오르지 않으면 경기를 잡지 못한다.

야구란 스포츠는 확률의 싸움인데, 확률이란 곧 경향이고, 그 경향에는 모름지기 근거가 있는 법이다.

언제나 근거를 갖고 움직여야 한다. 근거 없이 막무가내로 움직여서는 성공할 수 없다.

인생사 모든 게 그렇다."

 

"무턱대고 근거 없이 하는 일에는 다음이 없다. 성고하든 실패하든 마찬가지다. 내가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내 나름대로 쌓은 데이터들을 전부 선수에게 가르쳐주고 그것들을 다 머릿속에 집어넣게 한다. 그래야 직감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자라면 저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자기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가 순간적으로 떠올라야 한다. 그 숫자와 확률들을 머릿속에서 자유자재로 매칭시킬 수 있어야 직감으로 승부할 수 있는데, '아, 이게 뭐였더라?'하며 이것저것 뒤적이는 순간 골든타임을 놓쳐 늦어버린다. 아무리 데이터가 많아봤자 그게 머릿속에 다 들어 있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 거북이가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것들 中 ]

나만의 프로세스를 만든다는 것

"야구에서는 타율이 3할만 돼도 잘한다고 평가한다. 그 이야기를 거꾸로 하면, 아무리 잘하는 타자라도 타석에 열 번 서면 일곱 번은 실패한다는 뜻이다. 3할을 치는 선수들은 그 일곱 번의 실패를 겪으며 무엇이 문제인지 찾고, 고민하고, 해결하려 시도한 끝에 다음에 찾아온 기회를 성공으로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실패에서 근거를 찾아 성공으로 바꾼 것이다. 결국 인생이란 수없이 마주하는 위기, 실패를 어떻게 극복해 가고 성공으로 바꿔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걸 회피하고 도망가는 사람은 약하다. 도망간다고 해서 문제가 다시 안 생기나? 아니다. 반드시 또 다음 문제가 생긴다. 기회가 인생에 여러 번 오듯 위기도 여러 번 온다. 그때 위기를 직시하지 않고 포기해 버리는 사람은 절대 그 위기 너머로 나아가지 못한다."

[ 나만 살려는 것만큼 비참한 인생이 없다 中 ]

강한 팀을 지탱하는 원천이란

물이 받쳐주는 배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비유하자면 리더는 배고 아랫사람들은 물이다. 위에서 누군가가 끌어올려 준다고 해도 그가 놓은 순간 배의 운명은 끝이다. 위에서 놓으면 물속에 영원히 잠겨버린다. 그러니 위에서 끌어올려 주기만 기대하고 의지하는 배는 약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가? 그것은 받쳐주는 물, 즉 사람의 지지다. 밑에서 물이 받쳐주면 배는 계속 뜰 수 있고 나아갈 수 있다. 그러니까 윗사람들이 아끼는 리더가 아니라 아랫사람들이 신뢰하고 받쳐주는 리더가 훨씬 강한 것이다."

"밑에서 물이 받쳐주면 배는 계속 뜰 수 있고 나아갈 수 있다.

그러니까 윗 사람들이 아끼는 리더가 아니라, 아랫사람들이 신뢰하고 받쳐주는 리더가 훨씬 강한 것이다."

[ 이대호, 양준혁, 최정보다 팀워크가 먼저다 中 ]

톱클래스 선수를 선발에서 제외한 의도

신진대사가 거듭될수록 새로워지고 강해진다

"조직에는 신진대사가 필요하다.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이 있다면 쇄신하고, 어느 포지션이 빈다면 새로 채우고, 또 넘치는 포지션이 있다면 어떻게 정돈해야 할지 고민해서 새롭게 바꾸며 살아 움직이듯 만들어가야 하는 게 조직이다. 모든 게 계속 새로워져야 한다.

새로워진다는 건 갖고 있다는 걸 버리는 행위다. 즉 필요한 순간에 버리는 용기가 있어야 조직을 살릴 수 있고, 그게 되는 것이 진정한 리더다. 그러나 버려야 할 순간에 리더가 자기 미래나 생각하고 있으니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고 결단을 망설이는 것이다."

"소프트뱅크에 GM(General Manager)가 자기 팀이 어때 보이는냐는 물음에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껍데기는 좋은데 안을 보니 엉망이네요. 조직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인사입니다.

인사는 조직의 기본이어서 모든 조직은 인사가 똑바로 되어 있어야 살아남는다.

그럼 인사란 무엇이냐? 연줄이니, 인맥이니 하는 건 따지지 않고 그저 각각의 포지션에 필요한 사람에게 맡기겠다는 생각을 명확히 갖고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다." 

[ 적재적소란 것에 나이 제한은 없다 中 ]

리빌딩이란 무엇인가

"가끔 뉴스를 보면 어떤 회사에서 몇 살 이상은 전부 일괄 퇴직을 시켰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소위 '세대교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모든 분야에서 그러한데, 경험이라는 걸 완전히 무시하고 있지 않나 싶다.

야구단도 그렇다. 더 이상 쓸데가 없다거나 젊은 아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줘야 한다는 이유로 베테랑들을 방출시킨다. 나이를 먹었다 해서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그만들 이유는 없다.

나이를 먹고 노쇠했다고 해서 아예 쓸데가 없다는 건 틀린 말이다. 조직의 이야기라면 더욱 그렇다. 능력인 30%인 선수는 30%를 내게 하고, 20%인 선수는 20%를 내게 하는 게 베스트다. 나이를 먹고 경험이 있기에 알맞은 위치가 분명히 있다. 그것이 적재적소다. 각자가 알맞은 위치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도 리더가 해야 할 역할이다. 그러니 능력이 30%밖에 남지 않은 선수를 100%가 안 된다고 해서 버리면 그것이 조직인가."

"가득염은 1969년생으로, 2007년 SK에 왔을 때 말 그대로 내일모레 마흔인 선수였다. 가득염은 2006년 시즌을 끝내고 원래 소속되어 있었던 구단에서 선수가 아니라 코치직을 제안받으며 은퇴의 갈림길에 놓였었다. 가득염은 진지하게 은퇴를 고민했지만 나와 함께 야구를 더 해보자고 설득했다. 그렇게 SK로 데려와 4년이나 더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가득염 같은 베테랑이라면 분명 적재적소가 있을 것이었다.

경력이 많으니 위기에도 떨지 않고 대범하게 자기 볼을 던질 줄 알았고, 경기 운용도 노련했다.

베테랑이란 것은 조직에 꼭 필요해지는 시기가 있다. 그걸 얼마나 유효하게 쓰는지가 문제다. 베테랑이 가진 1%의 가능성이 조직을 살리느냐, 살리지 못하느냐의 분수령이 되기도 한다."

[ 기다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中 ]

인내와 침묵이 필요한 길

정상까지 가는 길을 찾는 것은 결국 리더의 몫이다

"야구는 겨울을 빼곤 1년 내내 경기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그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슬럼프에 빠진다. 국민 타자인 이승엽조차도 슬럼프 때문에 방망이가 안 맞을 때가 있었다. 그렇다고 다그쳐서는 안 된다. 좋은 지도자라면 함께 방법을 고민해 준다. 함께 고민하고, 찾아낸 아이디어를 알려주고, 그렇게 해보니까 어떠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모든 길은 그렇게 함께 찾아가면 된다.

만약 방법을 알려줬는데도 선수들이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면 "다시 해와라"라는 말만 했다. 다시 해 왔는데 또 틀렸다면? 그때도 역시나 다시 해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선수들도 자기 나름대로 고민하고 또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 본다. 혼자 충분히 고민하고 헤메는 동안 스스로 프로세스를 찾아낸다. 그렇게 자기 힘으로 프로세스를 찾아내면 다음에 어떤 문제나 고비가 닥쳐도 풀어갈 수 있다. 그렇게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아랫사람을 키우는 올바른 방법이다.

그런데 아랫사람이 쉽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면 왜 그렇게 부족하느냐며 꾸짖는 리더도 있다. 이는 사실 리더의 역량이 모자란 탓이다. 자기가 부족하니까 아랫사람에게 똑바로 된 길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인데, 아랫사람에게 책임 전가만 한다.

야구 현장에도 종종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면서 사사건건 지시사항이 많은 지도자가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저 지시 속에 어떤 뜻이 있긴 한 걸까?' 싶을 때가 많다.

"조직의 운명은 리더가 눈앞에 놓인 과제 속에 얼마나 깊게 빠져 있는지에 달려 있다. 어떻게 해야 그 과제를 더 잘 해결할지 아이디어를 내고 자기가 주도적으로 끌고 가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결국 조직을 끌어갈 길을 제시하는 사람은 리더인 것이다.

산을 올라갈 때를 생각해 보라. 주변에 힘들다, 힘들다 말해봤자 방법은 나오지 않는다. 내가 찾는 수밖에 없다. 남에게 의존해 봐야 스스로 얻은 게 아닌 프로세스로는 언젠가 또 길을 잃고 말 것이다."

[ 리더일수록 공부에 정진하라 中 ]

나이도, 분야도 가리지 않는 유연한 공부

"내 모자람이 억울하고 한스럽다면 당연히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무식을 창피해해서는 안 된다.

무식한데 그렇지 않은 척하면 오히려 결국 큰 해가 되어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 4강이 목표라면 나약한 게 당연하다 中 ]

이기기 위한 필사의 정신

"리더는 산이 높을수록 오히려 그곳에서 희망을 보는 사람이어야 한다. 산이 조금 높다고 해서 여기는 못 올라가겠다거나 힘들어서 못 가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다. 한 번 방법을 찾으려고 해봤느데 안 되더라 그만둔다면 뭘 이룰 수 있겠는가. 될 때까지 계속 붙잡고 늘어져야 한다.

원래 동네 뒷산은 올라가기 쉽지만 지리산, 설악산처럼 높아지면 올라가기 어렵다. 산은 높이 오를수록 고충이 더 심해진다. 공기도 바뀌고, 길도 험해진다. 아래에서 본 것과는 완전히 상황이 바뀐다. 그럼에도 버티고 뻗어나가 끝끝내 정상까지 올라가는 게 리더의 역할이다."

"물론 꼴지인 팀이 1등을 목표로 하는 것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소리로 들린다. 리더에게조차도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리더라면 일단 목표는 높게 이야기해야 한다. 4위, 5위 같은 애매한 목표를 말하는 것은 이미 도망을 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리더가 있는 팀은 약하다. 실제로 자기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목표가 그 정도라고 해도 아랫사람들까지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면 되겠는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생각해 보라. 다들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러시아를 상대하느냐고, 금방 항복하고 끝날 거라고들 예상했다. 그러나 두 나라는 아직도 전쟁을 하고 있다. 서로 지지 않으려고, 이기려고 필사적으로 싸운다. 당연한 것이다. 전쟁에서 지면 자기 국민이 다치고 나라가 사라지니 어떻게든 이겨야 하지 않겠는가. 물러설 곳이 없다. 그게 리더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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